2008년 11월 3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민간부문의 장애인 웹 접근성 제고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행정안전부 주최,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주관, 정보통신 접근성 향상 표준화 포럼 후원으로 열린 이 행사는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했습니다.
첫 발표로는 구글의 웹 접근성 추진사례가 주제였습니다. 구글 액세서블 검색이 구글 랩스를 통해 제공되고 있고, 그 동작 원리를 들었습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성 캡차를 듣고 참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는데, 시청각 장애가 있는 분의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도 들었습니다.
그 다음은 네이버의 웹 접근성 추진전략이었습니다. 상단 메뉴 영역을 선형화 시켜서 키보드로 접근할 때 더 편리하도록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앞으로 이용자의 반응을 받아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라고 들었는데, 기대됩니다.
국내 민간기업의 웹 접근성 준수 현황 및 개선 방안을 주제로 다음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발표하셨던 분은 성신여자대학교에서 나오신 교육학과 교수님이었는데, 웹 접근성의 준수 실태를 통계 자료와 함께 설명해 주신 부분이 유익했습니다.
민간부문 장애인 웹 접근성 제고 방안 토론회가 이어졌습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원장님이 장애인 차별 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이 금년 4월 부터 시행되었고, 웹 접근성을 향한 적극적인 관심과 웹 접근성 개선을 위한 자발적 노력을 통해 정보화 사회에 소외 계층이 없어야 된다는 개회사에 이어, 행정안전부 정보화전략실장님의 웹 접근성에 대한 기술적 뒷받침과 사회적 인식이 그동안 부족했고 앞으로 기술자문단을 구성하고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여 교육, 행정, 기술, 제도적으로 지원할 예정임을 인사말씀을 통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포털의 입장에서는 다음에서 웹 접근성 향상을 위한 실무 기술을 소개함과 동시에, 디자인과 시간 그리고 접근성을 동시에 만족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에서는 영세한 인터넷쇼핑몰의 경우 웹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나친 자원이 소모되어 업체 혼자의 힘으로는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농협중앙회에서는 OTP(One Time Password)가 장애인에게 접근성을 해칠 수 있어서, 은행이라는 업무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고,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에서는 웹 접근성이 장애인만을 위한 것은 아니며 웹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애인의 참여는 꼭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행정안전부 정보문화과에서는 웹 접근성의 현황과 추진 실적 발표를 통해 오래전 부터 정보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보았습니다. 책에 제시된 장애인차별금지법의 단계적 적용범위라는 표가 특히 유익했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국립특수교육원에서는 웹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한 예산을 받으려면 1년 전에 미리 신청을 했어야 했는데 그에 대한 홍보를 받지 못했고 교육도 부족하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사전등록을 해서 식권을 통해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맛있게 먹었습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의 주요내용과 웹 접근성을 주제로 국가인권위원회 장애차별팀장님이 설명하셨는데, 웹 접근성과 관련된 법을 상세히 설명하고, 장애인차별금지법의 장애의 개념은 장애인복지법 상의 개념과 상이한 것이라는 게 주목할 부분이었습니다. 웹 접근성에 해당하는 부분은 2장 차별금지에서 3절 재화의 용역의 제공 및 이용 안에 제시된 '정보통신·의사소통에서의 정당한 편의제공 의무'였습니다. 또한 4장에서 장애인차별시정기구 및 권리구제 내용이 나오는데, 인권위가 시정권고를 했음에도 시정하지 않을 때 진정자는 법무부에 시정명령을 요청해서 시정명령이 불이행되면 3천만원 이하의 과태료과 부과된다고 들었습니다. 만일 법원에 직접 진정한다면 차별행위에 대한 벌칙 규정에 의해 악의적 차별행위에 대해서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6장 49조에 의해 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웹 접근성 제고를 위한 조직문화 조성사례를 주제로 넥슨에서는 어떻게 동료들이 웹 접근성에 관심을 갖도록 설득했는지 경험과 비결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웹 접근성 준수를 위한 가이드라인은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접근기획팀에서 설명해주셨습니다. 웹 접근성 준수 체크리스트를 각 항목 별로 위반사례와 함께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에이젝스와 돔 스크립팅에서의 웹표준 및 접근성을 주제로 신현석님이 발표해 주셨는데요. 자바스크립트와 엮인 오해들을 설명해 주시고, 올바른 적용방법을 나타내어 보여주셔서 좋았습니다. 인터페이스의 다양화를 통해 사용자의 선택권을 키워준다는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이내믹한 웹 표준 사이트를 위한 DOM 스크립트라는 책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Flex 접근성 제고방안으로 아이엔터에서 설명해주셨는데, Flex에서는 접근성이 불가능한 게 아니었나 하는 제 편견이 희석되는 발표였습니다. Flex 자체에서 접근성 컴포넌트를 제공함으로써 탭 이동 순서, 콘텐츠 확대 및 축소, 색상만으로 정보 표시 지양 등 Flex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접근성 문제들이 소개되었습니다. 반면 플래시 플레이어가 설치되지 않은 경우와, 스크린 리더와의 인식 문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습니다.
화면낭독 프로그램과 웹 접근성을 주제로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발표해 주셨는데, 설명을 듣고 시각장애인용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가 그동안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성파일로 화면낭독 프로그램이 어떻게 문서를 읽는지 들어볼 기회가 주어졌는데 음성만으로 이해를 하려면 정말 불편하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웹 접근성을 고려한 게시판 제작 기법을 NHN에서 설명해 주셨는데, 발표해 주신 분이 제로보드XE 개발에 참여하셨다고 했습니다. 게시판을 제작할 때 하지 말아야 할 일과 하면 좋은 일을 구분하여 설명해 주셔서 발표에 집중을 잘 하게 되었습니다. 플레인 텍스트 에디터 제공의 필요성은 지메일을 사용하면서 플레인테스트 편집기 때문에 편리했던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웹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일은 모두를 위하는 일임을 새삼 느꼈습니다.
케익소프트에서는 웹 접근성과 디자인을 주제로, 색상에 의존하는 디자인을 피하고 색상 디자인 시 참고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웹 페이지를 알려주셨습니다. 타이포그래피 부분에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도 소개되었습니다.
마지막발표는 LG전자 신승식 차장님이 크로스브라우징을 넘어서: 극단적인 환경의 웹 접근성을 주제로 모바일 웹이 겪는 문제가 장애인이 겪는 웹 접근성 문제와 공통으로 고려할 요소가 많고 브라우저가 제공하는 확대 법을 여러 경우로 나누어 설명해 주셨습니다.
기념품으로는 시각장애인이 겪는 어려움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안대가 제공되었는데요, 잘 어울리는 기념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생산성본부에서 본인 부담금 9만 9천원으로(원래 19만원이었는데 부담되는 금액이라는 의견에 낮춰졌습니다.) '민간 개발자 웹 접근성 전문교육'을 열던데 웹 접근성 실무를 익히시는 데 도움을 받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