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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정말 추웠습니다. 옷깃을 여미고 집을 나섰는데 원래 추웠을 뿐만 아니라, 바람도 세게 불어서 더욱 춥다고 느꼈습니다. 시험 장소는 서울 용산공업고등학교였습니다.

저는 너무 추워서, 용산역이 지하철로 가깝지만 고사장에 가까운 신용산역까지 일부러 가서 내렸습니다. (일부러 아침에 서둘렀습니다.)

학과 공부에 치여 살다보니, 체계적으로 시험 준비를 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책도 문자/어휘 책 한 권과 일본어 전체 어휘책 하나를 각각 들고 갔습니다. (청해, 독해/문법은 어떻게 나오는지 기억이 까마득하더군요.)

사실 이번 시험은 두 번째로 치는 시험입니다. 2003년도 말에 시험을 쳤는데, 불합격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 당시 일본어 1 교과서 들고 갔다는.. 친구들이 압박 주더군요.)

3년만에 치는 시험이지만, 그래도 한 번 본 것이기 때문에 당황스럽지는 않았습니다. 특이한 것은 고사장에 연필깎이를 가져오는 것도 허용해 주더군요.

고사장 시험감독 분이 들어오셔서 감독을 보시는데, 피곤하셨는지 꾸벅 꾸벅 조십니다. 저기.. 시험 감독은 언제? 시험 시작이라는 메시지가 들려야 문제지를 열어볼 수 있다는 룰도 1교시에는 엄격히 적용하다가 2교시 3교시 되니까 그냥 귀찮으셨는지 아무 말 안하시더군요. (.. 그래도 저는 양심을 지켰습니다!)

수험표 뒤에 마킹한 정답을 적어 오긴했는데, 미스테리인게 1교시에 수험표에 적은 정답이 마킹한 정답보다 1개 많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수험표에 급하게 옮겨 적느라 밀린 것 같은..) 2교시 3교시는 잘 옮겨 적었습니다. 그런데 문제와 정답이 뜨는 지는 모르겠군요.

시험을 치는 인원은 여자 분이 다소 많아 보였습니다. 어린 학생 분들도 간간이 보이던.. 이번에는 시험 붙었으면 좋겠습니다. (3번째 봐야 된다면 절망..) 시험을 치르고 지하철 타고 집으로 돌아와서 컴퓨터 좀 하다가, 잠 좀 자다가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화학보고서는...? (당연히 안 썼다.)
...오늘도 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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