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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인셉션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 맞아 마법사의 제자를 대신 본 게 아쉬워서, 인셉션도 결국 봤어요. 볼 때 안 보고 있다가, 또 다른 분이 이야기해주시는 줄거리 때문에 재미없게 될까봐 걱정도 되었다. 영화 줄거리나 흡인력에 정말 만족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봤다.
듀나의 영화낙서판이란 사이트에서 야후에서 영화와 관련된 온라인 코믹스를 제공한다고 하니 앞의 배경 설명을 이해할 때 참고가 될 것 같다. 인셉션 공식 팬블로그(네이버 블로그)에서 OST도 들을 수 있고, 리뷰 이벤트도 응모할 수 있다.
* 아래에는 영화 줄거리나 결말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아직 영화를 안 보셨다면 주의해 주세요.
캐스팅 부분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재미있게 봤어요. 일단 영화 내용이 굉장히 어려워요. 처음부터 정신없는 말을 배우들끼리 막 하죠. 생각을 훔진다(extraction)고 하는 그들은, 꿈을 이용을 하는데요. 꿈에서 시간이 현실보다 느려진다는 설정이 장몽(long dream, 공포영화)이라는 일본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영화 매우 초반에 뜬금없이 해변가랑 일본인들이 나오길래 이 영화 뭘까.. 하고 좀 궁금하게 되었다. 나중에 이 부분이 액자식 구성을 위해 깔아논 복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코볼 엔지니어링의 사주를 받고 움직이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가 주인공이다. (지금은 과거의 영광을 잃은 프로그래밍 언어 코볼을 떠올리게 했다.) 임무를 실패하고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위험한 임무를 수행한다. 그 임무는 훔치는 게 아니라 생각을 심는 것(인셉션). 초반에 설명이 별로 없어서, 좀 벙찐 상태에서 영화를 계속 봐야 했다. 특히 맬(코브의 아내)이 왜 저러는지 잘 이해가 안 되었는데, 설명과 인셉션에 대한 반전이 나중에 나와서 조금 이해가 되었다.
뛰어난 상상력을 지닌 건축학도(설계자) 아리아드네(앨런 페이지 분)를 아버지의 도움으로 소개받는데, 꿈에 들어갈 때의 여러 규칙들이 소개된다. 영원한 꿈에 빠져버리는 림보라는 이름은 정말 잘 지은 것 같다. 피셔라는 기업가의 아들을 속이기 위해 여러 주인공이 3단계의 꿈으로 그를 속이지만, 4단계 꿈에 있던 코브는 3단계에서 죽은 늙은 사이토를 만난 것이고 이게 영화 맨 초반에 나온 장면이었다. 아리아드네는 용기 있는 여배우로 나왔는데, 궁금한 걸 관람객 대신 코브에게 많이 물어봐주고 해서 좋았다. 풋풋한 모습이 귀여웠다.
마지막 결말 부분의 그의 토템(꿈인지 아닌지 구분해 주는 도구)인 팽이가 멈추지 않은 걸로 봐서, 사이토에게 꿈에서 살해당해 림보에 빠져 5단계 이상의 현실같은 꿈(꿈의 내용은 해피엔딩이다)에 빠져버린 것 같다. 결말은 뒷 이야기를 상상에 맡기고자 함인지, 관람객에게 음미할 여운을 남겼다. 깊은 꿈에서 깨기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나중에 꿈에서 깨고 나면 더 절망스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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