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를 닦으려고 치약을 열려고 했는데, 손에 물이 묻어 있어서 치약 두껑과 손이 자꾸 미끄러지더라고요. 이게 어느정도 손과 뚜껑사이의 마찰력이 작용해야, 뚜껑이 쉽게 열리는 데 제가 사용하고 있는 뚜껑의 표면이 매끈했습니다. 그래서 미끄러운 손으로 뚜껑을 열어 치약을 쓰기란 어려웠어요. 게다가 치약 뚜껑은 사용하고 잠그면 그 치약의 남은 부분이 뚜껑이랑 자꾸 굳어 붙어버려서 결합이 세지고요. 그래서 여러 번 미끄러지니까 좀 불편하더라고요.
 
생각해 보면, 여태까지 사용해왔던 다른 치약의 뚜껑들은 이런 미끄러움을 방지하고자 뚜껑의 옆 표면을 울퉁불퉁하게 만들어 두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마찰하는 정도가 단지 표면의 마찰 계수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손이 닿는 접촉면와 뚜껑의 구조적 요철면에서 더 마찰이 일어나서, 손이 미끄럽더라도 쉽게 뚜껑을 열 수 있게 되죠.

사람들이 원하는 어떤 목표가 있는데, 그것을 바로 이루어 주지 못하고 여러 번 실패를 걸치는 인터페이스랑 생각이 이어지게 되었어요. 컴퓨터 상에서도 메뉴의 편집-찾기를 누루는 것보다 Ctrl-F라는 단축키를 사용하는 게 더 간편한 것처럼 더 간단한 접근 방법을 제공하는 편이 사용자들에게 좀 더 유익하다고 봅니다. 그냥 잡생각에 그칠 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불편을 겪으면 혹시 인터페이스가 문제는 아닐까 다시 생각해 보려고요. 어쩌면, 그런 곳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통찰도 얻을 수 있을까 기대도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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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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