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은 반역인가

2008.10.26 19:54

 

블로그에 좋은 서평이 많길래, 구입했던 책이다. 번역은 반역인가라는 제목 때문에, 번역 그 자체가 주제인가 생각했는데,우리나라의 번역 문화를 전반적으로 다룬 책이었다. 충격적인 사실도 알게 되었다. 어떤 교수가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번역하고서는, 실제 번역은 대학원생들이 했다는 이야기였다. 그런 행위는 정말 부도덕적이고, 실망스러운 한국 사회의 일면이다. 주변 국가에 비해 한참 뒤떨어진 번역물의 양도 몰랐던 사실이다. 번역이 다른 언어로 쓰인 지식을 쉽게 흡수하는 다리 역할을 하니, 번역의 중요성이 새삼 느껴졌다. 그런 노고에 비해, 번역자나 편집자에게 돌아가는 보상은 아쉬울 정도로 적었다. 책을 읽으며 이야기에 공감하기도 하고 실제 번역 문화를 새로 알기도 했다. 한 번역서를 위해 수십 권의 참고도서를 직접 구입한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저자가 번역에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보였다. 소명 의식을 가진 번역가의 활동이 왕성해지도록, 보상과 지원 체계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번역은 반역인가(우리 번역 문화에 대한 체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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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박상익 (푸른역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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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레

 

영어정복을 하려면 단어 몇 개나 알아야 할까라는 글에 댓글을 쓰다가 생각난 건데요, 이는 공공도서관에 대한 제안입니다. 2006년 12월 20일에 개정된 도서관법 4장 27조 1항에 의하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공공도서관(이하 "공립 공공도서
관"이라 한다)을 설립·육성하여야 한다.
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그에 따라 도서관들이 하나 둘 씩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의 경우, 공립 공공도서관만 센다 하더라도 9곳[각주:1]이 있습니다.

1990년 대의 경우, 시청 근처에 위치한 고양시 문예회관(구 군민회관)에 단행본 자료를 대출하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행신도서관이 94년부터 있었고, 마두도서관도 99년에 개관했지만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였습니다. 원당도서관이 생기고 나서, 군민회관 1층에 위치했던 도서관이 그쪽으로 옮겨 갔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 건립되는 도서관에는, 종합 자료실과 어린이를 위한 도서들이 비치되는 아동 열람실, 그리고 도서관이라는 이름에는 걸맞지 않는 열람실(공공 독서실과 유사한 기능)이 한 건물에 함께 설계되었는데요. 그 이후에는,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에 호응하기 위함인지, 어린이 도서들이 전문적으로 비치된 "어린이도서관"도 많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도서관에게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요, 그건 각 도서관에 중복자료가 많다는 것입니다. 중복자료는 수요가 전체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생할 때에는 유용하지만, 꾸준한 공공도서관의 개관으로 접근성 부분이 다소 해소된 상태에서 또 중복자료를 비치한다는 것은 자료의 구입과, 비치, 보관에 있어서 낭비되는 비용일 수 있습니다. 또한 도서관 본연의 모습에 맞지 않는 열람실(독서실 형태의 실)이 자료실과 병행하여 배치됨으로 인해, 그 목적이 분명하지 않고 이는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도서관의 책을 대출하고 읽기 위한 사람이 요구하는 것은 다양하고 높은 질의 자료를 열람하고 대출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독서실을 이용하려 온 사람이 요구하는 것은 조용하고 주위에 신경쓰지 않으며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인데요, 이 부분이 양립하지 않기 때문에 독서실 주변에 방음벽이 설치되고 하는 일이 일어남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제안드리는 것은, 앞으로 공공 도서관을 설계하실 때, 한 층에 단행본 자료실과 열람실(독서실)이 혼합된 형태를 피하시고, 열람실과 자료실을 명백하게 물리적으로 분리하여 설계를 해 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이는 지하에는 열람실을, 지상에는 자료실을 두거나, 아니면 별도의 건물로 열람실을 분리하거나, 아예 열람실을 제외시키는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현재 열람실의 역할은 무료 독서실 그 이상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각 사람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분리하여 수용할 수 있어, 도서관의 사회적 책임과 필요한 역할 수행에 더 집중할 수 있게된다는 점이 있습니다.

단행본 자료실을 보면 아쉬웠던 것은 원서 자료입니다. 원서 자료가 배정받은 서재는 그 크기도 작고 한쪽에 치우쳐서 배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서재 안의 내용을 살펴보면 어린이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해리포터 원서 등 인기 있는 영문 소설들, 그리고 한국의 수능 시험과 유사한 SAT 교재들 뿐 그 이상의 자료는 매우 드물었습니다.

따라서, 제가 제안 드리는 것은 원서(외국서)를 위한 별도 공간이 공공도서관을 설계하실 때 고려되었으면 하는 겁니다. 어린이를 위한 도서를 전문적으로 비치하는 일도 물론 교육이나 학습 측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원서의 경우는 개인이 구입할 경우 그 가격이 비싸고, 더군다나 수입되지 않은 원서의 경우 항공 운송비까지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외국서를 위한 자료실 공간을 별도로 배정한다면, 영어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다른 언어권에서 발행된 전문 도서를 통해 지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으며, 한글로 번역되지 않은 학술적 자료에 이전보다 접근성이 나아져서 정보이용/조사/연구/학습/교양/평생교육이라는 도서관 본연의 목적에도 부합합니다.
  1. 아람누리도서관, 마두도서관, 백석도서관, 행신도서관, 화정도서관, 원당도서관, 화정어린이도서관, 주엽어린이도서관, 행신어린이도서관. <a href="http://www.koyanglib.or.kr/" target="_blank">고양시 정보문헌사업소</a>를 참조하세요.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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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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