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일회용 교통카드 판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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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교통카드에서 일회용을 'single use'로 번역해 둔 부분인데요. single이 개인이나 개별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한 번 구입하면 개인용으로 쓰나 보다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 같아요. 일회용이라는 걸 모르고 계속 충전을 시도하다가 보증급 환급기 쪽으로 가서 보증금을 환급 받고 다시 새 일회용 카드를 어렵게 사서 가더군요. 마침 그쪽 출구가 역무실과 격리된 출구 섹터라서 도움 주는 직원 분을 찾기가 어려웠네요.
일회용을 나타내려고 했다면 '(only) one time use'로 앞에 썼더라면(only는 재사용이 불가능함을 강조하고자) 더 이해하기 쉬운 표현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외국인에게 한국의 교통이 어렵지 않도록 교통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으면 좋겠어요. 불편하지 않은 한국의 이미지를 전할 수 있도록, 외국어로 단어를 옮길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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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oder
그렇네요. 별 생각 없이 오용하는 영어 때문에 생기는 손실만 해도 따지고 보면 어마어마할텐데..
학교 다닐 때 학교 홍보 부서에서 학교 홍보하는 글에 '차별화'를 쓴답시고 'segregation'으로 쓸뻔할 걸 'differentiation'으로 바꾼 적이 있죠. 주로 이런 걸 한영사전에 의존하는데 한영 사전엔 뉘앙스 차이가 잘 드러나지 않으니 이런 웃지못할 일도 생기죠.
실제 외국인이 그 홍보글을 보면 어떻게 반응할까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해요. ㅋㅋ
세레
segregation과 differentiation의 뉘앙스는 완전 다르네요. 잘못된 단어가 외국인들에게 읽혔다면 어찌 되었을지 상상해보니 섬뜩한데요.
외래어 표기만큼이나 중요하고, 신경 써야 할 게 한글의 외국어 표기인 것 같아요. 오해를 불러 일으키지 않도록, 외국어 표기를 공개하기 전에 미리 사전 점검을 외국인들로부터 받으면 좋을 것 같아요.
놀이공원 운영자
Single use only 라고 보통 표기할때는 잉크 카트리지처럼 재사용하지 마세요- 라는 식으로 많이 쓰는데 저기에 single use라고 썼다면 충분히 사람들이 무슨 의미인지 몰랐을 것 같네요- 독일에서는 일회용 승차권을 Einzelfahrkarte, 영어로는 Single Ticket이라고 해 뒀네요- Single use가 아니라 그냥 Single Ticket이라고 했으면 이해가 좀 더 쉽지 않았을까 합니다-
세레
아 정말 기발한 생각이네요. 편도표라는 개념을 쓰면은 더 쉽네요. 지하철에서 편도 왕복이라는 개념을 좀 상상하기 힘들었는데 어차피 모든 지하철이 통행권을 임시로 구입해서 타면 편도이니깐요. Single ticket이나 One-way ticket으로 바꾸면 더 낫겠네요.
세레
오늘 지하철 역에서 다시 확인해보니, single journey를 single use로 잘못 보았네요. single journey ticket으로 검색해보니 홍콩에서 그렇게 표기하는 곳도 있네요.
juo
관료들이 영어를 잘 모르는 현상이지요.
이런 현상은 교통 표지판 등에도 무수히 많은데,
모르면 배우려고 하던지, 사전 점검을 해야지 원~
공공장소에서의 이런 실례는 정말 외국인들에게 창피해요
세레
네, 아무래도 현재의 공무원 영어 시험으로는 이런 문제까지
해결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여요.
외국어로 표기할 때 외국인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표기 선정에 좀 더 신중해야 할 것 같아요.
이런 문제에 대한 교육 과정이나, 전문 기관에 의한
사전검토가 있으면 좋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