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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19 공립 공공도서관에 제안 (4)

 

영어정복을 하려면 단어 몇 개나 알아야 할까라는 글에 댓글을 쓰다가 생각난 건데요, 이는 공공도서관에 대한 제안입니다. 2006년 12월 20일에 개정된 도서관법 4장 27조 1항에 의하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공공도서관(이하 "공립 공공도서
관"이라 한다)을 설립·육성하여야 한다.
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그에 따라 도서관들이 하나 둘 씩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의 경우, 공립 공공도서관만 센다 하더라도 9곳[각주:1]이 있습니다.

1990년 대의 경우, 시청 근처에 위치한 고양시 문예회관(구 군민회관)에 단행본 자료를 대출하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행신도서관이 94년부터 있었고, 마두도서관도 99년에 개관했지만 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거리였습니다. 원당도서관이 생기고 나서, 군민회관 1층에 위치했던 도서관이 그쪽으로 옮겨 갔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 건립되는 도서관에는, 종합 자료실과 어린이를 위한 도서들이 비치되는 아동 열람실, 그리고 도서관이라는 이름에는 걸맞지 않는 열람실(공공 독서실과 유사한 기능)이 한 건물에 함께 설계되었는데요. 그 이후에는, 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에 호응하기 위함인지, 어린이 도서들이 전문적으로 비치된 "어린이도서관"도 많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도서관에게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요, 그건 각 도서관에 중복자료가 많다는 것입니다. 중복자료는 수요가 전체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생할 때에는 유용하지만, 꾸준한 공공도서관의 개관으로 접근성 부분이 다소 해소된 상태에서 또 중복자료를 비치한다는 것은 자료의 구입과, 비치, 보관에 있어서 낭비되는 비용일 수 있습니다. 또한 도서관 본연의 모습에 맞지 않는 열람실(독서실 형태의 실)이 자료실과 병행하여 배치됨으로 인해, 그 목적이 분명하지 않고 이는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도서관의 책을 대출하고 읽기 위한 사람이 요구하는 것은 다양하고 높은 질의 자료를 열람하고 대출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독서실을 이용하려 온 사람이 요구하는 것은 조용하고 주위에 신경쓰지 않으며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인데요, 이 부분이 양립하지 않기 때문에 독서실 주변에 방음벽이 설치되고 하는 일이 일어남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제안드리는 것은, 앞으로 공공 도서관을 설계하실 때, 한 층에 단행본 자료실과 열람실(독서실)이 혼합된 형태를 피하시고, 열람실과 자료실을 명백하게 물리적으로 분리하여 설계를 해 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이는 지하에는 열람실을, 지상에는 자료실을 두거나, 아니면 별도의 건물로 열람실을 분리하거나, 아예 열람실을 제외시키는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현재 열람실의 역할은 무료 독서실 그 이상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각 사람들이 요구하는 사항을 분리하여 수용할 수 있어, 도서관의 사회적 책임과 필요한 역할 수행에 더 집중할 수 있게된다는 점이 있습니다.

단행본 자료실을 보면 아쉬웠던 것은 원서 자료입니다. 원서 자료가 배정받은 서재는 그 크기도 작고 한쪽에 치우쳐서 배치되어 있습니다. 또한, 서재 안의 내용을 살펴보면 어린이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해리포터 원서 등 인기 있는 영문 소설들, 그리고 한국의 수능 시험과 유사한 SAT 교재들 뿐 그 이상의 자료는 매우 드물었습니다.

따라서, 제가 제안 드리는 것은 원서(외국서)를 위한 별도 공간이 공공도서관을 설계하실 때 고려되었으면 하는 겁니다. 어린이를 위한 도서를 전문적으로 비치하는 일도 물론 교육이나 학습 측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원서의 경우는 개인이 구입할 경우 그 가격이 비싸고, 더군다나 수입되지 않은 원서의 경우 항공 운송비까지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매우 떨어지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외국서를 위한 자료실 공간을 별도로 배정한다면, 영어에 관심있는 사람들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다른 언어권에서 발행된 전문 도서를 통해 지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으며, 한글로 번역되지 않은 학술적 자료에 이전보다 접근성이 나아져서 정보이용/조사/연구/학습/교양/평생교육이라는 도서관 본연의 목적에도 부합합니다.
  1. 아람누리도서관, 마두도서관, 백석도서관, 행신도서관, 화정도서관, 원당도서관, 화정어린이도서관, 주엽어린이도서관, 행신어린이도서관. 고양시 정보문헌사업소를 참조하세요. [본문으로]
Posted by 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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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19 21:20 신고
    최근 구민도서관을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매월 아이들과 책을 대여, 독서하고 있지요.. 하지만 제언한 것 처럼 도서관에 열람실과 도서대여공간 이외에도 보다 효율적인 배치나 운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하게 되지요
    • 2008.01.20 00:46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관례적으로 도서대여공간을 배치하는 것보다는, 더 나은 방향을 찾아 끊임없이 개선한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댓글 감사합니다.
  2. 카리나
    2008.02.01 22:04
    저희동네에도 최근 몇년사이에 도서관이 속속 생겼답니다. 그런 도서관에는 -정보도서관-이라는 호칭이 따로 붙더라구요. 한 군데는 아직 안가봤지만, 다른 곳은 열람실과 일반 자료실이 다른층에 있어요. 이곳은 층마다 다른 '실'들이 있습니다. (EX)1층: 모자열람실 2층: 종합자료실 3층:디지털자료실 4층: 열람실)
    그런데 위에서 말씀하셨듯이 원서쪽 자료가 많이 취약한 것 같아요. 단순히 어학공부 외에도 학문적으로 외국 자료가 많이 필요한 때가 있으니까요 ^^; 수요가 많은 분야나, 특정한 책외에는 번역되는 게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자료가 상당히 부족한 경우도 많구요. 그런건 개인이 일일이 사 모으기는 힘들죠 ㅠㅠ
    • 2008.02.02 02:37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네, 그렇게 자료실과 열람실이 분리되어야 좋은데, 제가 갔던 도서관에는, 한 층에 휴게실-단행본실-열람실 이렇게 섞여있는 곳도 있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열람실의 기능이 원래 의도했던 건전한 독서 분위기 조성보다는, 무료 독서실에 제한되는 것 같아 아쉬울 뿐이죠. 그렇다면, 그 기능을 따로 빼서 더 전문화하는게 나을텐데요.
      네, 공공도서관에서 원서쪽 자료가 취약하더라고요. 꼭 영어 때문이 아니더라도, 관심 분야인데 번역 자료가 없어서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으니깐요. 개인이 모두 아마존에서 구입해서 보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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