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럼과 XP
Science/Comput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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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쉽고 재미있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방법"을 부제로 단 Head First Software Development를 monaca님의 애자일 3종 강탈 1탄 이벤트를 통해 읽게 되었습니다. 1장에서는 훌륭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앞서서 훌륭한 소프트웨어 개발의 정의를 짚고 갑니다. 요구사항을 주어진 시간과 비용으로 제공하는 것인데요. 그 비밀을 이터레이션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터레이션을 통해 프로젝트의 방향이 고객이 원하는 목표와 맞는지 자주 점검하는 일이죠. 이터레이션의 규모를 추정하는 부분은 불확실성과 화해하는 프로젝트 추정과 계획과 유사했습니다. 딱딱해질 수도 있는 주제를 그림과 화살표로 시각적으로 표현해서 더 쉽게 다가왔습니다. 요구사항 수집 부분은 사용자 스토리를 연상하게 하는 인덱스카드와 시작했는데요. 책에서 개발자 역할을 맡은 희와 혁의 짤막한 대화가 등장합니다. 책 안에 개발자와 고객에 사진과 이름을 붙여서 중간에 제시하니깐, 내가 그 스토리에 참여하는 것처럼 몰입이 잘 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봅니다. 거만한 자세의 고객에 말풍선을 붙여 말을 넣어 두니깐, 독자의 처지에서 괜히 서늘하더라고요. 읽다가 180쪽에 "이번 장의 훼방꾼이 나타났어요" 부분 때문에 깜짝 놀랐습니다. 헤드퍼스트의 파격적인 구성 때문에 소프트웨어 개발 도서임에도, 이런 반전이 갑작스레 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객체 지향 방법론인 단일 책임 원칙(SRP)나 DRY 원칙을 통해 리팩터링도 다루고, 버전 관리를 돕는 도구인 서브버전의 필요한 사용법도 소개합니다. 빌드 자동화를 위한 빌드 도구인 Ant를 소개했는데, Ant로 빌드 스크립트를 잘 짜두면 컴파일 명령을 입력하면서 실수하는 일도 줄어들고, 빌드할 때마다 편하리라 느껴졌습니다. 블랙 박스 테스트나 화이트 박스 테스트의 이름은 얼핏 들어본 적은 있지만 무얼 뜻하는지 정확히 모르고 있었는데, 테스트를 바라보는 시선도 다르고 집중하는 분야도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테스트 주도 개발 규칙을 설명하고 테스트로 나온 버그는 "버그 트래커"로 관리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재사용 소스 코드가 등장하면서 개발자 집단은 엉망인 상황에 부닥치지만, 차근차근 순서대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개발자 집단이 흥미로웠습니다.
테스트 주도 개발, 사용자 스토리, 빌드 자동화, 버전 관리, 디자인 패턴, 리팩터링, 추정과 계획 등 소프트웨어 개발 전반을 골고루 요약해서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강점이라고 봅니다. 각 주제를 깊이 익힐 시간은 부족하고 이런 개념들에 익숙해져야 할 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책의 이야기가 자바 언어로만 씌어 있어서 다른 언어의 관점도 소개하면 좋겠지만,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된 책이라 다른 언어 사용자에도 적용하는 데 무리가 없으리라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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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20일 W데이를 다녀왔습니다. 전날 송년회 회식에 다녀와서, 약간 피곤했지만 그래도 W데이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부지런히 준비를 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모여 가자는 연락을 받고, 학교에서 같이 갈 후배를 만나 가게 되었는데 제가 버스로 타자는 그른 결정을 내리는 바람에 13시 30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했습니다. 가자마자 자리를 잡고 앉아서 김택진 대표이사님의 강연이 진행되던 중이었습니다. Winter of Code 행사의 개요 설명이 강연의 뒤를 이었습니다. 작년에 참가했던 행사의 모토는 Code your passion! 이었는데, 이번 행사는 Code your network!로 바뀌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보라색 티셔츠였는데, 올해는 노란색 후드티라 더 따뜻한 느낌이 났습니다.
창조 봉기를 주제로 김국현님의 강연이 있었는데 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가 손으로 그린 그림이라 더 근사하고 독특했습니다. 발표도 정말 유익했고요. 블로그도 구독해서 즐겨 보던 터라, 즐겁게 발표를 들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노정석님의 강연이 있었는데, 개발자의 테크 트리를 주제로 발표하셨습니다. 인생의 침체기와 흥행기를 그래프로 나타내서 유익한 경험도 공유해 주시고,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힘이 되는 발표였습니다.
쉬는 시간에 샌드위치를 먹어 허기를 달래고, 다음 강연을 들었습니다. 다음 강연은 조광제님이 Global Resume을 주제로 발표해 주셨습니다. 오픈 소스를 프로그래밍하는 게 왜 중요한지, 이력서에 얼마나 좋은 영향을 끼치는지 짜임새있게 발표해주셨습니다. 그 다음 강연은 윤종수님의 크리에이티브 커먼즈와 오픈 컬처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와 GNU 퍼블릭 라이선스의 차이점을 대조하여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개발자 IT 트렌드를 그 이후에 들었는데, 웹을 Social, Mobile, Data 세 방향으로 범주화하여 설명한 부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발표자료에 많은 정성을 쏟으신 점이, 발표를 들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점점 더 사람과 밀접해지는 웹의 경향이 앞으로 세상에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해졌습니다.
멘토와 네트워킹 시간에는 개발자 IT 트렌드와 멘토와 네트워킹 시간이 행사 지연으로 겹쳐서 스프링노트와 메모 강연 부분을 듣고, Python 3.0으로 작성하는 경량 웹 프레임워크 자리에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W데이 참석하길 잘 했다고 생각하고, 좋은 분들도 뵙고, 기념품도 받게 되서 좋았습니다. 작년보다 참여하시는 분들도 더 많아져서, WoC를 향한 관심이 얼마나 커졌는지 보는 것 같아 기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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