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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일 목요일인데, 기록차 남겨둡니다. 떨리고, 설레고, 긴장도 되었지만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한글이 아무리 모국어라지만, 다른 나라의 언어 즉 영어로 한글을 설명하려니 어색했습니다. 한글에 관련된 용어를 영어로 표현하는 데에 어려움도 느꼈습니다. 영어는 풀어 쓰는 문자인 반면에, 한글을 모아 쓰는 문자라서 그 차이점을 묘사하는 일이 힘들었습니다. 지난 번에 한글의 유래 및 소개 그리고 10개의 기본 모음과 14개의 기본 자음을 학습한 터라, 앞 부분을 복습하고 음절의 구성까지 다루었습니다.

서로가 발음기호를 알고 있다면 굳이 영어와 한국어를 대응시키지 않고도, 정확한 발음을 표현할 수 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예컨대, '어'와 '여' 그리고 '으' 발음을 참 어려워 합니다.

기본 모음(Basic Vowels)
  1. ㅏ, [a]
  2. ㅑ, [ya]
  3. ㅓ, [eo, 매킨-라이샤워 표기법으로는 o위에 v 표시]
  4. ㅕ, [yeo]
  5. ㅗ, [o]
  6. ㅛ, [yo]
  7. ㅜ, [u, 로마자 표기법도 u로 설명하고 있으나 oo로 부연 설명을 해주면 더 낫더라고요. 영어에서 실제 알파벳 u는 '어'발음을 가리키기도 하니요]
  8. ㅠ, [yu]
  9. ㅡ, [eu]
  10. l, [i]
처음 부터 아, 야, 어, 여, 오, 요, 우, 유, 으, 이라고 읽는다.
음절을 구성할 때 긴 변이 세로로 있으면 자음과 옆으로 결합하고, 가로로 긴 변이 있으면 자음과 상하로 결합한다. 종성 자음은 항상 음절에서 아래에 위치한다.

기본 자음(Basic Consonants)
  1. ㄱ [g 받침으로 올 때는 k]
  2. ㄴ [ㄴ]
  3. ㄷ [d 받침으로 올 때는 t]
  4. ㄹ [예전에는 l(L)만 허용했으나 모음 앞에서는 r로 표기하는 것으로 개정됨]
  5. ㅁ [m], 이 자음을 처음에 square라고 많이 부른다.
  6. ㅂ [b 받침으로 올 때는 p]
  7. ㅅ [s, 예전 표기법으로는, 뒤에 i 발음이 올 때 가끔 sh로 표기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shin-chon 처럼]
  8. ㅇ[blank sound, 받침으로 올 때는 ng]
  9. ㅈ [j], z와 호응하는 한국어 자음은 없다.
  10. ㅊ [ch, ts라고 해도 발음에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11. ㅋ [k]
  12. ㅌ [t] 처음에는 little E라고 부르더군요
  13. ㅍ [p]
  14. ㅎ [h]
기역, 니은, 디귿, 리을, 미음, 비읍, 시옷[시옫], 이응, 지읒[지읃], 치읓[치읃], 키읔[키윽], 티읕[티읃], 피읖[피읍], 히읗[히읏]으로 읽습니다. 예전에 TV 프로그램에서 자음 이름 쓰기를 보행자들에게 시켰더니 제대로 쓴 사람은 얼마 안 되었다는 내용을 본 듯하네요. 신경을 기울이지 않고 갑자기 생각하려면 꽤 어렵습니다. 자음 + I, 자음 + ㅡ + 자음 규칙에 어긋나는 기역, 디귿, 시옷 등이 있기 때문이죠. 국어 시간에 집중해서 들으셨다면 알겠지만 한국어의 발음에서 받침으로 오는 소리는 7가지 ㄱ, ㄴ, ㄷ, ㄹ, ㅁ, ㅂ, ㅇ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자음 이름 옆에 대괄호로 발음을 병기해 두었습니다. 받침으로 오는 소리 7가지를 쉽게 외우는 팁은 '가느다란 물방울'이라고 연상하면 됩니다.
매킨-라이샤워 표기법에 의하면 부산은 Pusan으로 김포는 Kimpo로 표기되나 개정된 로마자 표기법은 자음과 로마자의 호응에 초점이 맞추어져있기 때문인지 Busan, Gimpo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람들이 읽는 부산과 김포의 첫 글자 초성은 무성음이라 외국 사람들이 듣기로는 P, K로 듣게 됩니다. 제가 금과 귤을 가르쳐 주면서 geum과 gyul이라고 소개하니 왜 발음을 k로 하면서 g로 쓰냐고 질문이 많이 있더군요. 그래서 한국어에는 ㅋ이 k를 의미한다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쓰는 자음으로는 첫 글자의 기역과 키읔을 구분할 수 있는데 영어로는 구분이 안 된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외국어 사용자들이 궁금해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지하철 역에서 병기해 놓은 영어 철자들이었습니다. 어떤 분은 용산으로 가고 싶다고 택시 기사분께 이야기를 했는데, 신용산에 내려서 헤맸던 이야기를 하더군요. 용산이 Dragon Hill 또는 Dragon Mountain을 뜻한다고 알려주니까 좋아하더군요. 신은 New를 의미하고, 또 산으로 끝나는 역을 찾아서 소요산역, 수락산역, 도봉산역을 가리키며 여기 산도 같은 의미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영어 간판에 대해 불만이 많았습니다. 간판을 쓰기로는 영어로 써놓고 실제로 영어 발음 대로 읽으면 한국 분들이 이해를 못하신다는 이야기였는데 어느정도 공감가는 이야기였습니다. 한국에는 가짜 영어가 넘쳐나는 것도 있지만 한국에서 쓰이는 외래어 표기가 영어 발음으로 바꾸어 볼 때 괴리감이 느껴지는 단어가 존재합니다. 이를 테면 Renaissance의 경우 우리는 보통 르네상스라고 이야기하죠. 프랑스어 외래어로 구분하여 교과서에도, 사전에도 그렇게 등장해서 우리는 르네상스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 발음을 찾아보시거나, 실제로 들어보면 발음은 레너산스에 가깝습니다. Marriott도 우리는 메리어트라고 하지만 실제 발음은 메리엇에 가깝죠. 반면 영어 병기의 발음이 실제 한글과 괴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논현역의 경우 Nonhyeon의 실제 발음을 들어보면 거의 [나년]에 가깝습니다. (3, 4번째 글자의 nh만으로도 이미 y[IPA로는 j]발음이 추가되죠. piranha 참조. ) 나년으로 가주세요 라고 택시 기사 분께 말하면 몇 분이나 논현인지 해석할 수 있을까요. 가르치면서 그만큼보다 더 배우는 것 같아 부끄럽지만 이를 거울 삼아 더 노력해야함을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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