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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케이지가 등장한 영화 포스터가 눈에 띄는 마법사의 제자를 보았는데요, 원래 기대를 별로 하지 않고 봐서 그럭저럭 봤던 것 같습니다.

* 아래에는 줄거리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를 보기 전에 줄거리 내용을 미리 읽고 싶지 않으시다면 주의해 주세요.





물리학을 전공한 주인공이 나오는데 이과 계열로서 그들의 생활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기계와 공학적이고 추상적인 면에 몰두하다 보니, 약간 일상과 멀어진 괴짜로 그려진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뭔가 전공에 대한 고정관념이 느껴져서 씁쓸했지만, 그래도 나중에 베티(테레서 파머[Teresa Palmer] 분)와 결말에 잘 맺어져서 보기 좋더라고요. 테레서 파머 씨가 정말 미인이라서 중간에 나가려는 마음을 좀 참을 수 있었어요. 

10살 때 마법에 관해 트라우마가 있는 주인공이 물리를 전공한 게 어쩌면 이해는 되었어요. 환상 소설에 등장하는 마법들을 보면 새로운 현상을 창조하고, 유용하게 사용하고 하는데요. 가속기를 이용해 새로운 원소를 발견하고, 기저에 깔린 물질들의 법칙을 연구하고 유용하게 발전시키는 부분이 마법과 좀 닮았다는 생각을 저도 했거든요.

주인공 커플 부러웠어요.. 저런 일이 아마 현실에서 일어나려면 외국 명문대 물리학 박사 정도 되야 할 것 같지만요. 

10년 전 낙서한 것 같고, 두 사람이 다시 호감을 갖는다는 설정이 어색했어요. 줄거리도 권선징악이라고 뻔히 보이고, 그 결말 그대로 끝내서 뭔가 나쁘지는 않은데 이야기의 여운이 남지 않더라고요. 즉 사람들 간에 그 영화 결말 이후에는 '이런 게 아니었을까?'라고 이야깃거리를 주지 않는 것 같아요.

물리학 적으로도 좀 엉성한 이야기가 많아서 의아했어요. 번개 맞은 라디오 안테나에, 오실로스코프 연결하고 스위치만 돌리니까 고쳐진다거나, 위성 안테나가 불덩이를 반사시킨다거나, 불을 만들기 위해서는 분자를 진동시켜야 한다거나(발화점 높으면 신경 좀 꽤나 쓰일 것 같더라고요.)

결말에 모가나를 부활시킨 호르바스는 모자만 남고 사라졌는데, 어디로 갔는지 의문이더라고요. 흥행한다면 2편을 위한 복선일지도 모르겠네요. 발타자도 마지막에 다시 살리더니……. 감독님이 확실히 방학 기간 보는 가족 영화를 염두에 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마법사의 제자
감독 존 터틀타웁 (2010 / 미국)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제이 바루첼,알프레드 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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